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의 내년 6.13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지형도 완전히 바뀌어 유권자들의 표심읽기는 쉽지 않지만, 울산시장 후보군은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10여 명이 내년 6.13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 당선으로 세력이 강해진 민주당과 노동계 지지를 받는 진보정당 후보가 보수 텃밭인 울산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자유한국당은 한 번도 빼앗긴 적이 없는 안방 수성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지각 대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울산에서 38.1%를 얻어 27.5%를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표차이가 난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도 가장 해 볼만한 지역으로 울산을 꼽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관계자는 “시장당선을 목표로 하고, 구청장·시의원의 과반이상, 구의원은 각 지역에 한 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임동호 당 최고위원,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 김용주 변호사 등이다.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시장과 국회의원 등 모두 8번의 선거에 나와 실패했다. 이번에 울산시장 후보로 나오면 불모지에서 무려 9번째 ‘한우물 파기’ 출마를 하는 셈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수성에 실패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6개 지역에 울산을 포함할 만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 김기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김기현 시장은 판사와 변호사, 국회의원(3선) 등을 지내고 민선 6대 울산시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5선의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 역시 경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4선의 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도 시장출마를 고민 중이다.

당원의 후보추천과정을 통해 후보를 만들고 있는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태세다. 노동당에서는 이갑용 대표가 도전장을 낸다. 최근 창당한 새민중정당에서는 이영순 전 의원,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내년 6.13지방선거는 여당에겐 정국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야당은 국정주도권 탈환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한 만큼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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