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8대 그룹 경영진과 비공개 만찬을 하려다 돌연 취소했다고 한다.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자는 취지로 김 보좌관이 비공개모임을 먼저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 보좌관이 나서서 비공개 만찬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측이 매우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 보좌관은 당초 8~10대 그룹 부사장급 또는 실무임원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각 그룹은 실무자가 아니라 각 그룹의 대외협력업무 수장들을 참석자 리스트에 올려 회신했다고 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주)사장, 하현회 (주)LG부회장, 황각규 롯데사장, 오인환 포스코사장, 홍순기 (주)GS사장, 여승주 한화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대한상의로부터 참석자 명단을 전달받은 김현철 보좌관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김현철 보좌관을 문재인 대통령의 메신저로 인식하고, 각 그룹을 대표하는 고위급 경영진을 간담회 참석대상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각 기업들이 ‘김 보좌관이 실세’라고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 그룹에 요구사항을 전달한 메신저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택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김 보좌관이 현황파악을 위해 실무진과의 만남을 요청했는데, 각 그룹 측이 김 보좌관을 핵심실세로 오해하고, 대화의 ‘격’을 높인 것이 이번 해프닝의 전말인 셈이라고 한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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