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후 더불어민주당은 7개월째 전례 없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고민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높은 지지율에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의석 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위해 줄을 서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몸담아온 사람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대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등의 극심한 반대로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입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올해 12월까지 대구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5명 이상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하며, 충주시의회에서는 정상교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 보좌관은 “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보수 텃밭이라고 해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아에 우리 당 후보가 없다면 모를까, 그 지역에서 활동해온 우리 당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여러 명분을 내세우지만 최근 우리 당 지지율이 높아져서 오려는 것 아닌가.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한꺼번에 당에 들어오면 잡음만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현재와 같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각 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찍는 상황이 2018년 6월 선거까지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거꾸로 말해 문 대통령이 국회와 직접 소통과 동시에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높은 지지도가 필수적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뿐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도 상당수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8%, 정의당 지지층은 96%가 긍정적으로 전망했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도 55%가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잘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2%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계속 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대다수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의 불행을 절대 반복하면 안 된다는 것은 지역, 이념, 계층, 세대를 넘어서는 국민적 요구다.

이것이 문재인 정부에는 큰 힘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에는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웬만큼 잘하면 성공한 정권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다. 천년에 한 번 만난다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은 정권이다.

그런데 곳곳에 암초가 보이고 불안하다. 먼저 지지율 고공행진에 대한 과잉 신뢰문제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인 여당은 국회 제1당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대변정당처럼 보인다. 당·청의 협조관계에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집권당의 특수 관계 이전에 정부와 국회의 관계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정치적 황금장세는 계속 유지될까? 안될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수도 없이 봤지만 언제나 집권세력은 ‘나는 예외’라는 마술에 걸린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도 마술의 성 앞에서 유혹을 과감히 뿌리쳐야 할 것이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집단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적폐청산이라는 국가개조가 보수정권 9년에 대한 심판열기를 높이면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뒷받침하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문재인 정부 지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 양수겸장의 형국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처지도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돕는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과 함께 홍준표 대표 체제하에서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24% 득표로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지만,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 내홍이 깊어지면서 한자리 수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충격’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의 이미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 권력기관의 적폐청산 작업이 더해지면서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고 할 것이다. 

김쌍주 주간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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