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날이 밝았다. 군수도 새로운 군수가 당선되었다. 이렇게 역사는 새롭게 시작되나 보다.

새로움은 신선하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이며 새로이 개척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새로 선출된 강종만 군수 역시 돈 없고 힘없는 민초들이 바꾸어 놓은 세상과 맞닥뜨렸고, 그가 선거기간 내내 부르짖었던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강종만 군수의 군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하나의 큰 울림으로 떠오를 것 같다.

호남의 최대정당 민주당의 아성, 8년 집권의 현직군수에 당당하게 맞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16년 전 군수재임 시 벌어졌던 ‘함정에 의한 뇌물수수’ 사건은 선거기간 내내 그를 옥죄었고. 군민들에게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 최고의 걸림돌이었다.

현직군수와 밀착된 영광 지역 언론들의 악용된 여론조사를 이용한 집요하고도 끈질긴 방해기사들...

선거기간 내내 따라다녔던 금권 선거에 대한 어마어마한 소문들...

최고의 관권선거라 규정지을 만한 퇴직공무원들의 지지선언...

관변단체가 되어버린 사회복지사들의 지지선언...

이권에 눈이 멀어 버린 사이비 문화예술인들의 지지선언 해프닝...

중립을 지켜야할 선거관리위원회의 이해 못 할 선거개입성 조사.

민심을 뒤흔들고 뒤바꿀만한 초대형 이슈들로 선거판이 싱겁게 끝나버릴 것만 같아도 강종만 군수와 선거캠프는 흔들림 없이 초연하게 뚜벅뚜벅 민심을 파고들어 결국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내었다. 영광 최대 인기남이 되어버린 “강종만 박수, 강종만 연호”를 외쳐대던 열혈 농부, 뚱땡이 교통 정리 봉사원, 아나운서 출신 손녀딸의 애타는 호소, 어마무시한 달변으로 청중을 매료시킨 찬조연설가, 홍농출신 젊은 농부의 당당하고 패기에 찬 절규, 선거막판 나타나 열변을 토해낸 기독병원 창립자(함정뇌물교사의 장본인) 며느리의 절규, 차분하게 선거캠프를 지휘한 본부장과 사무장,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낸 선거 참모진, 하루도 빠짐없이 사무실을 묵묵히 지켜 준 후보자의 오랜 지인들. 선거 요원들의 체력을 지켜준 주방 마술사들. 이들 모두가 선거 승리의 숨은 주역들이다.

척박하고 천박한 언론과 여론 시장에 홀연이 나타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준 선데이저널 전남총괄본부의 노력 또한 헛되지 않았다.

역시 선거판은 승리의 요인이 반드시 존재한다.

강종만 군수의 승리 요인은 역시 후보 본인에게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군민들에게 자신의 과오에 대해 뇌물이 공작이었다는 양심선이 나왔음에도 용서를 구했고, 힘없는 자, 돈 없는 자. 병약한 자, 노약자 등을 보살피는 군수가 되겠다고 역설하였고, 영광의 비젼을 제시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다.

24시간이 부족하다는 듯 군민들을 만나는데 주저함이 없었으며, 따뜻하고 친근하게 다가섰다.

이렇게 강종만 군수 당선자는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과 최고의 적이 되어버린 적대적 지역 언론, 이기적 관변단체들로 가득했던 선거판에서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낸 기적의 아이콘이 되었다.

돈을 안 쓰면 되기 어렵다는 세간의 비아냥을 소박하고, 절박한 선거 캠프로 이겨내었다.

그는 이제 또 한번의 기적을 이루어 내고자 한다.

그의 핵심 공약은 그가 평소 행했던 행동과 성격을 투영하여 나타낸 듯 하다.

“군 단위 기초단체 최초 1조 예산시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GREAT 영광”

“불공정을 바로잡아 상식이 통하는 군정을 펼치고, 분쟁이 있는 곳에 군수가 있겠다.”

“군수가 주재하는 군민과의 소통”, “불필요한 사업 축소.폐지” “원전지원금과 지방세를 활용한 경제발전 계획수립”

“1조 예산시대와 GREAT 영광”은 그의 뚝심과 추진력을 대변하는 듯 하고, “군수주재 군민과의 소통”은 그의 화술을 표현하는 듯 하고, 불필요한 사업 축소.폐지는 그의 치밀함의 표출이다.

원전지원금과 지방세를 결합한 경제발전 계획수립은 그의 합리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쩌면 영광군민은 탁월한 지도자를 선택해낸 위대한 군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하게 승리하여 짧게 마쳐버린 군수 생활, 5년간의 수감 생활, 16년의 기다림, 화해와 용서, 기적과도 같은 승리, 그는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군수로 남을만한 경력과 기회를 가진 군수인 듯 하다.

새로운 군수와 함께 그의 말처럼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심기송기자

(더 많고 자세한 기사는 선데이저널 지면 341호에 게재되어있다)

심기송 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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