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사업_대상_지역

"4대강개발" 그때 그 시기에 다른 현실적인 것을 제쳐두고 '그런 공사가 필요한것이었는가' 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지, 잘못된 것은 아니다.

1940년 23억 명이던 세계인구가 1990년에는 53억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2025년에는 8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물소비량도 급증하여 지난 5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서 세계인구의 40% 가량이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UN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이러한 물 사용 증가 추세와 소비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2025년에는 약 25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물은 곧 생명이자 생산력으로 물이 없으면 생물체도 없고 농업·공업 등 산업생산력도 없다. 물이 거의 없어 죽음의 땅이 된 사막지대, 물이 적은 초원지대, 상대적으로 물이 풍부한 온대지대, 물이 많은 열대우림지대 등 지구상의 물은 편재되어 있으나, 우리나라는 세계 다른 나라 및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을 풍부하게 보유했다. 물은 우리나라의 가장 값지고 유일한 천연자원으로 물 이외의 거의 모든 천연자원을 수입에 의존한다.

국토면적 10만㎢의 작은 공간에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동시에 물을 제외한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내외의 생산력을 가지게 된 것은 연평균 1천300㎜에 달하는 강수량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국가 중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세계 7번째이고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국가 중에서는 3번째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고 강이 많은 정말 천혜의 조건을 갖춘 나라이다. 폭 1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한강은 세계 도시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수도 서울의 자랑거리다. 

한강 외에도 전국 방방곡곡에 낙동강·금강·섬진강·영산강의 강물이 시내를 가로 지르고 있다.  한국의 강과 개천을 합한 면적만 무려 서울의 7배에 이를 만큼 우리는 강(江) 부자다.

그래서일까? 한국의 강을 본 외국인들은 그 폭과 풍부한 수량에 깜짝 놀라며, 작은 나라에 왜 이리 큰 강들이 많이 있냐며 감탄한다. 
 

또 동양의, 중국 황화강이나 라오스, 태국 등의 강들은 황토 흙탕물이지만 우리나라 강들은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파란빛까지 나는 빛나는 맑은 물이라서 정수작업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물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리 멋지고 아름다운 강들이 많은데 왜 바라보기만 하느냐고 의문시한다. 기껏해야 낡은 유람선 정도 왔다 갔다 하거나 몇몇 사람이 오리배나 수상스키를 타는 정도의 관상용이다.     

우리나라 강의 부가가치는 매우 낮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제대로 된 강 비즈니스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핵심은 바로 ‘수상레포츠’다. 해마다 여름이면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는 178년 전통의 조정 대회를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캠브리지대학과 옥스퍼드대학 간의 친선경기로 시작된 이 경기는 이제 헬기를 띄어 현장중계를 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템스강은 폭이 200m로 한강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템스강에서도 수 백 년 동안 해 온 조정 경기를 왜 한강에서 해 볼 생각은 하지 않는 걸까?
 

그리고 이런 수상레포츠는 타고 즐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령 요트만 하더라도 타는 사람이 많아지면 요트 제작부터 판매, 유지·보수 수출, 관광 그리고 각종 용품 등 요트와 연관된 제조업이 함께 성장한다. 또한 요트를 정박하고 관리하는 업무부터 교육, 케이터링(catering)과 같이 연관된 서비스 산업도 발달하게 된다.
 

또한 우리의 강은 아주 좋은 관광자원이다. 만약 강 위로 아름다운 요트들이 떠다닌다면 그 자체가 멋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은 강폭이 100m를 조금 넘는 조그만 강으로 우리의 지천 수준 정도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센강 주변에 모래를 깔아 인공비치 ‘파리플라주’를 만든다. 멀리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프랑스인들이 강변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도 호수 주변의 모래사장에서 쉽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바다보다 강이 잔잔하니 더 안전하게 놀 수도 있고 말이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서울 한강의 행주산성부근에는 천연의 모래사장이 있다. 여기에 해수욕장을 개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수 자산공원과 돌산도를 오고가는 해상 케이블카는 개통 6개월 만에 이용객이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동차로 쉽게 다리를 건너 도착 할 수 있지만 굳이 케이블카를 타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 위를 통과하는 스릴 넘치는 재미, 그리고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전경 때문이다. 강에 케이블카가 생긴다면 누구라도 가보고 싶은 관광코스가 될 것이다.
 

강을 활용하자고 주장하면, 혹시 이로 인해 강물이 오염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지금 이대로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태껏 아무것도 안한 강이 지금 과연 손을 담그고 싶을 만큼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오염에 무관심한 것은 아닐까?

 강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이들이 오히려 환경 파수꾼이 된다. 해운대 오염에 사람들이 민감한 것은 해운대 이용자들이 깨끗한 바다에서 수영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줍는 것도 이들이 깨끗한 산을 원하기 때문이다. 수상레포츠 이용자가 많아지면 강 오염에 더 민감하게 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경운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당연히 강을 관리하는 당국도 훨씬 더 엄격하게 제대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환경이 좋은 산악지역의 주민과 의료혜택이 많은 도시민의 건강과 장수를 비교한 통계에서는 도시민이 절대적이었다. 공기 오염도 역시 서울의 도시 한가운데 있는 남산주변이 평균을 넘어선 깨끗한 공기가 측정 되었다. 
 

결국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일이 국민들의 즐길 권리를 막고 있는 것이다.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처럼 국토는 넓고 인구가 적다보니 자연보존상태가 좋은 것이지, 우리처럼 겨우 도시국가에서 벗어난 전국이 500km 안팎의 나라이면서 산이 많다보니 강 주변에 인구5천만 명의 인구가 몰려 사는 나라에서는 강과 산의 개발이 절실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의 강과 산 그리고 습지를 방치하지 말자. 강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활용 하여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즐길 권리와 가꾸어진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대강 공사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하여 필요 한 것 이었다.
다만 비리가 있었나, 없었나 문제는 별개이며, 비리를 하기 위하여 4대강을 개발했다면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법원은 2015년 12월 10일,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최종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번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인하여, 4대강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이 완전히 잘못이었음이 사실상 증명된 것이다.

▲이명박 전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이후의 세계금융위기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이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재정을 편성한 뒤 도로를 포장하거나 교량을 건설했지만 우리는 4대강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 사업을 통해 건설경기를 살릴 수 있었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4대강 사업을 졸속으로 했다고 비판하지만 이 사업은 홍수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해 국민의 세금이 낭비될 수 있었다"면서 "나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빨리 공사를 끝냈고 이 일은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4대강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세계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경제위기를 넘긴 사업이었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역적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그래도 외국에서는 이런 공로를 인정하고 대우를 해줘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기후변화를 언급하면서는 "4대강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녹색성장을 주도할 수 있었고, 세계기후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파리기후협약과 4대강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기후협약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 없이 모든 국가가 스스로 정한 방식에 따라 2020년까지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시행해야 하는 협약이다.

자연을 파괴한 것이라면, 순수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만 생각한다면, 개발은 버려야한다, 원시시대를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은 방치가 아니고 보존인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저수시설인 소양댐이 완공되기 이전인 1960년의 인구는 약 2천500만 명이었고 1970년의 인구는 3천90만 명, 1980년의 인구는 3천740만 명, 1990년의 인구는 4천340만 명, 2000년의 인구는 4천600만 명, 2010년 인구는 4천860만 명으로 늘었다.

댐에 의한 용수공급량의 증가는 1970∼1980년 기간 중 소양댐과 안동댐의 21억㎥, 1981∼1990년 기간 중 56억㎥, 1991∼2000년 기간 중 12억㎥, 2001∼2010년 기간 중 14억㎥였다.

따라서 1960∼2010년 기간 중 인구는 2천500만 명에서 4천860만 명으로 94% 증가했고 댐 수량은 절대량으로 96억㎥ 증가했으며, 국민소득은 79달러에서 2만2천170달러로 280배 증가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천300억㎥로 533억㎥는 증·발산되고 나머지 767억㎥가 지표수와 지하수 형태로 유출된다. 그 중 하천수량 117억㎥, 댐 등 저수시설 저수량 182억㎥ 및 지하수량 39억㎥ 등 총 338억㎥가 생활·공업·농업·생태용수로 사용되며 나머지 429억㎥는 바다로 유실 된다.

▲박준영 전전남지사

4대강, 그중에서도 영산강 사업에 대해서 당시 야당 소속 박준영 전남지사가 찬성했다. 미래를 볼 줄 알고 정쟁에 휘둘리지 않는 결정이었다.

그 당시 호남부터 한번 실시한 뒤에 성과를 보고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했더라면 별문제가 없었을지 모른다. 막대한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데 어느 지자체에서 그걸 반대할까. 경쟁적으로 전부 찬성할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내에 모든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밀어붙이다가 파열음이 커진 측면이 있다.
 

당시 이명박 정권 때 정책입안자가 아닌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던 정용화 호남 미래연대 이사장 또한 언론과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물론 정치적 이유도 있지만,  정용화(54)는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임명에  4대강사업 A급 찬성인사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정용화호남미래연대이사장

결국 지금의 광주광역시만 살펴보더라도 정용화 이사장이 당초 계획하던 바와는 다르게 광주, 전남에서 4대강개발을 지독하게 반대하여 승촌보에서 배가 못 다니게 단절되었고, 현재 송정리비행장 다리아래부터 유덕, 신가, 신창, 첨단, 담양까지 정비 해준다는데도 반대했다.

그래서 그 다리 아래를 살펴보면 바위가 돌출되어 흉물스럽다. 제2수원지 용연댐을 상수원지로 만들어 준다 해도 4대강 연장사업이라고 반대한 것이다. 
 

또 지역민들은 책임도 지지 않는 일부 잘못 판단한 지도자들의 말만 듣고 국비도 지원하고 지역의 건설 경기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사업을 왜 반대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안희정충남지사

지난해 충청남도는 42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매우 극심한 상황이다.
도민의 고통을 직시한 야권 출신 충청남도지사는 처음으로 4대강 물을 활용하여 가뭄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충남 지역은 그 당시 어떤 물이라도 끌어와서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었다.

가뭄 극복을 위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정치적 쟁점으로 다투는 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을 들여 건설한 4대 강의 16개보와 저수지엔 11억6천6백만㎥의 물이 차 있다. 하지만 그 보들이 사실상 정쟁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지어진 보를 무용지물로 방치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시민, 환경, 종교단체는 20조원의 세금이 각기 투입된 세종시나 여수 엑스포 건설로 산, 논, 밭이 사라진 것에는 입을 닫았다. 이들은 유독 국민의 관심이 쏠린 국책사업만 환경 파괴란 명목으로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국책사업들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경제발전을 도모하면서 보편적 복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세상에 시민, 환경, 종교단체만 있다면 세상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인가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4대강 사업은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하상계수가 높은 4대강의 바닥을 준설하고 16개의 보를 건설해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고자 시작되었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 야당의 반대로 최종 단계인 지류·지천 정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후속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과는 별개로 지류ㆍ지천 정비 사업을 떼어내 신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윤춘경 건국대 환경시스템학부 교수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물그릇’이 4대강밖에 없기 때문에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게 맞다”며 “장기적으로 보자면 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만, 당장은 있는 물그릇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4대강 16개보와 저수지에는 팔당댐의 5배에 달하는 11억7000만 톤의 물이 저장돼 있지만, 도수관로 등이 없어 이중 사용할 수 있는 물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역시 “지금이라도 정비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후회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관된 물 역시 계속 사용을 해야 맑은 물이 다시 보관되어 수질이 좋아지는 것인데 당초 계획과 다르게 활용하지 않고 보관만 하다 보니 더 많은 환경문제가 발생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4대강 사업에 22조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지류ㆍ지천 정비 사업을 모두 마치려면 20조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4대강 물을 가뭄지역으로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에만도 1조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조 원, 수십조 원의 비용에 비해 실제 실효성은 크게 떨어질 것”(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4대강 후속사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추가 비용 총액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는 것일 뿐, 필요한 곳부터 단계별로 진행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들이 상당수다. 윤춘경 교수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조 단위가 넘어가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따져선 안 된다”며 “가뭄 극심지역부터 차근차근 도수로 연결 등 사업을 벌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역시 “백제보처럼 가뭄이 심각한 지역 위주로 도수로 연결사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4대강 활용을 둘러싸고는 서로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는 전문가들도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수자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장 시급한 건 가뭄을 총괄 연구하는 컨트롤타워의 수립이다. 
 

현재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는 국토부가, 농업용수는 농식품부가, 지방상수도는 환경부가 각각 관리하고 있다. 이주헌 교수는 “가뭄은 매우 복잡한 자연현상이라 기상, 수자원, 농업 전문가가 다 필요한데 현재는 관련부처와 기관들이 제각각 연구 발주를 하며 따로 대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라며 “각 지역마다 저수지 수, 하천수위, 용수공급 등 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위기시엔 공동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통합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누수관리도 더는 미룰 수 없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가뭄의 최전선에 있는 충남 서북부 지역의 누수율은 평균 35.5%나 된다. 보령댐에서 각 가정 수도관으로 보내는 16만1800톤 가운데 5만6640톤이 새고 있는 셈이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수도관 파손과 오접 등으로 누수가 심각한데도 교체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가 돈 부족을 이유로 자체 예산으로 보수 및 관리를 해야 하는 지방상수도 사업은 줄이고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다목적댐)에만 의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으로 찌들던 시절의 경부고속도로 공사도,  경제 성장이 발목 잡힌 시절의 민주화도, 무엇이 먼저냐 하는 문제이지 모든 것은 필요한 것이었다.

4대강 개발은 대규모 역사(役事)가 다 그렇듯이 사업도 결함이 없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하고, 건설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미국의 뉴딜정책처럼 대형 재정사업이 불가피했지만 22조 원이 모두 꼭 필요한 데만 쓰이진 않았을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에 참여했다가 1조 원 넘게 과징금을 낸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불만이 크다. 보를 세워 물의 흐름을 바꾼 만큼 언제든 환경 문제도 생길 수 있다.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획된 제1차국토종합개발계획의 4대강유역종합개발계획의 결과로
4대강유역종합개발계획은 개발 과정에서 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목표에 미달된 부분도 있었으나 대체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였거나 초과 달성하였다.

그 결과 한강 유역에는 소양강댐(1973)·충주댐(1985), 금강 유역에는 대청댐(1981), 낙동강 유역에는 안동댐(1976)· 합천댐(1989)·임하댐(1991)이 건설되었다. 또한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하여 영산강 유역에는 장성댐(1976)·담양댐(1976)·대초댐(1976)과 영산강하굿둑(1981)이 건설되었고, 공업용수의 공급을 위하여 낙동강 유역에는 영천댐(1980), 섬진강 유역에 수어천(水魚川)댐(1978) 등이 건설되었다.

▲낙동강_함안보

▲4대강사업(영산강)

 한편 남한강 상류의 임계댐은 태백산맥에 터널을 뚫고 남한강의 물을 동해안의 북평 지역으로 유역을 변경하여 발전을 한 후, 방류수를 북평·삼척을 연결하는 임해산업기지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하여 건설이 계획되었다. 그러나 그 후 타당성 조사에서 지질적 조건이 맞지 않아 계획 자체가 취소되었다.
 

4대강유역종합개발계획은 제1차 국토종합개발의 권역별 개발인 소위 4대권개발(四大圈開發)의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대규모 댐의 건설로 여러 가지 환경문제가 발생하였다.  4대강유역종합개발계획은 성과도 컸지만 환경과 관련된 또 다른 문제를 남겨주었다. 
 

이제는 물 관리의 일원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물 관리를 일원적으로 전담할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바로 가용 수자원량의 확보이다. 
 

댐 등 기존 저수시설의 확충이나 신규 저수시설의 건설, 저장저수지의 건설 등은 기술적·사회적·정치적 등의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 관리 전문 인력과 조직,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정부의 다원화된 물 관리 조직과 비전문인력 △현상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과 시간 △물의 중요성에 대한 무관심으로는 이처럼 중요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제효과를 위하여 후속공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4대강의 활용으로 금강 백제보의 물을 충남 보령댐으로 보내는 도수로(導水路)가 완공돼 22일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충남 서부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수로는 지름 1.1m, 길이 21.9㎞로 하루 최대 11만5000㎥의 물을 보령댐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도수로 완공에 따라 충남 서부권의 유일한 물 공급처인 보령댐의 저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은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 11월엔 18%까지 내려가면서 보령·서산 등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엔 급수 제한이 실시되기도 했다. 이상철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개발처장은 “도수로 운영으로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가뭄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 했다. 충남 보령시 미산면 풍계리 이고우(64)이장은 “한때 식수도 부족했다”며 “금강 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니 막혔던 속이 뚫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수로엔 물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분기구(6개소)와 분기관로(2.1㎞)를 함께 설치해 부여군 등 주변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도수로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20%까지 내려간 지난해 9월 건설이 결정됐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도수로에 쓰일 콘크리트 외벽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신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단축 했다. 도수로 운영을 앞두고 보령·서산 등지에 내려졌던 급수 제한은 17일 해제됐다.
 

그러나 보령댐 저수율은 23.1%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도수로의 운영을 이달 말에서 일주일가량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충남도의 상수도 누수율이 25% 이상이라 지속적인 물 관리가 필요하다.

우정훈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장은 “현재 진행 중인 충남도의 누수 줄이기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동헌 충남도 환경녹지국장은 “보령댐 물이 공급되더라도 근본적인 가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물 문제는 우리나라의 생존과 번영의 문제이다. 우리나라가 ‘21세기 물부족 국가’라고 말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나 대책을 내놓는 정부당국자나 정치인, 언론인, 학자는 아무도 없다.

조승현 총괄사장/대기자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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