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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국내 병․의원 등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제2탄의사․간호사 수술복․진료복 입고 식당․카페로…'병원균 감염 불감증' 만연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를 잊었는가?”

병을 고치러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는다는 속설처럼 지난해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하지만 국내 병․의원 등 의료현장에서는 기본적인 감염예방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관리감독을 해야 할 정부당국은 특별한 제재조치도 하지 않고 있어 환자들의 병원균 감염우려를 낳고 있는 형편이다. 병원균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의료선진국들처럼 일회용 의료용품사용으로 감염예방 및 환자만족도와 의료기관 청결유지정책을 최우선시 해야 할 것이다. 본보 선데이저널은 국내 병․의원 등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집중 취재하여 시정조치 하도록 지속적으로 보도해 나갈 계획이다.(편집자 주)

지난 15일 낮 12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부근! 그리고 19일 낮 12시쯤 부산진구 서면역부근!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마다 성형외과와 치과 등 다양한 개인 병‧의원이 즐비한 이곳에 점심시간이 되자 수술복이나 진료복을 입은 병․의원직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술복이나 진료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병‧의원직원들만 1시간 동안 40명이 목격됐다. 2∼4명씩 무리를 이룬 병․의원직원들은 인근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 들러 차를 마셨다. 막 카페에서 나온 한 병원직원을 붙잡고“진료복이나 수술복 차림으로 외출해도 괜찮느냐?”고 물었다. 이에 병․의원직원들은“다들 일하던 복장으로 나오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이곳만의 상황은 아니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출처-YTN
출처-YTN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첫 메르스 확진판정 환자가 나온 2015년 5월 20일부터 보건당국이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한 2015년 12월 23일까지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혼돈과 무기력, 그 자체였다.
 
돌이켜보면 메르스는 가히 위력적이었다. 감염자 수가 186명에 이르고 1만6천여 명이 격리되었는가 하면, 총 사망자 수가 38명으로 치사율 20.4%를 기록하는 등 한마디로 국가적 재앙 수준이었다.

이러한 메르스 재앙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메르스에 대한 인식부족과 전염병에 대한 취약한 병원시설, 그리고 우리나라의 독특한 병문안 문화와 의료진들의 병원균감염에 대한 인식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메르스 사태로 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이 같은 원인들이 어디까지 개선됐고, 되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놀란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병원 내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 설치기준을 마련하는 등 감염관리 인프라구축에 열을 올렸다. 또한 감염관리 전담인력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법령개정에도 나섰고, 건강보험 수가인 '감염예방관리료'를 신설하고 구체적인 급여기준 마련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당국의 노력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제시된 수가가 전담인력인건비충당 정도에 그칠 뿐, 감염관리활동에 드는 제반비용을 감당하기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015년 대한민국이 메르스 유행으로 당시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병원감염’문제가 불거져 사회적 논란이 됐던 사실을 벌써 잊어버린 것이다. 이와 더불어‘입었던 가운으로 인해 주위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며, 처치 후 환자가 있는 병실을 떠나기 전에 가운을 벗고 나와야 한다’고 규정한 보건복지부‘병원감염예방관리지침’마저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병․의원 등 의료 기관과 의료인들의 부주의 탓에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소병원의 경우 정부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어 병원균감염관리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행 의료법은‘200병상 이상’병원들을 대상으로만 감염병 관리업무를 전담하는 감염관리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을 뿐이다.

환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중소 병․의원에 입원 중인 일부 환자들은 환자복을 입은 채 병․의원 내부를 자유로이 이동하거나 거리를 활보하는가하면, 음식점 등을 찾고 있어 병원균감염 우려가 높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병원감염관련 의료분쟁 접수건수는 2012년 87건, 2013년 120건, 2014년 206건으로 크게 늘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애초에 의료분쟁 자체가 합의로 끝날 때가 많다”며, “특히 병원균감염은 경로확인이 어려워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관계자는 “강제는 아니지만 중소 병․의원용 감염관리지침을 제공하고 신청을 받아 교육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결국 병․의원들 원장의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 발의된‘의료기관 내 물품 중 감염우려 물품의 소지․이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의료법개정안에 대한 국회통과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 감염매개체?" 대한의사협회 '가운착용 외출금지법' 반대
의협 "의료인복장, 병원감염 연관성 근거 없어…의료인이동제한 인권침해소지" 황당한 주장

의료인들이 가운 및 수술복, 진료용 유니폼 등을 입고 의료기관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의료인복장과 병원감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인 자체를 감염매개체로 인식하고, 법률로서 이동금지 등을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과잉입법이자 인권침해라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더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개정안과 관련해, 이 같은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가운을 입은 의료인을 포함해, 감염의 매개가 될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물품 등의 소지나 이동을 제한․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의원은 "의사나 간호사가 의료기관 밖에서 의사가운․수술복․진료복 등을 입고 식당이나 카페에 출입하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며, "메르스 사태 등으로 병원 안팎에서 감염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면서도 이를 간과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법안제안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인의 복장과 병원감염의 연관성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감염예방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병원감염매개체를 단순히 추론만으로 설정해 마치 의료기관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이 병원감염의 주원인인 것처럼 법으로 규정하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인 자체를 감염매개체로 인식해 법률로써 강제화 시키는 것은 과잉입법"이라며, "최선의 진료와 자율적 병원감염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에 대한 인권침해의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법 개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도 없다고 봤다.

이미 현행 법률에서 병원감염예방을 위한 의료인의 의무와 함께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물품의 사용․접수․이동에 관한 조치를 취하고, 감염병 전파의 매개가 되는 물건의 소지․이동을 제한․금지하는 규정을 다루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법 개정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는 "개정안에서 다루고자 하는 사안이 이미 현행 법률에 존재하는 만큼 추가적인 법률개정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실질적으로 병원감염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료 기관들의 자체교육 강화유도 등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병원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병․의원 등 의료기관 유니폼 감염관리 기준 필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감염으로 인한 질병의 발생과 확산방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의료기관 종사자가 착용하는 가운 및 수술복, 진료용 유니폼세탁은 일주일에 한번 이하가 "63.6%“로 의료인들의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가운이나 수술복, 진료용 유니폼 등을 입은 채 의료기관 바깥을 무분별하게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의료법 개정안까지 발의됐다. 이 같은 조치와 더불어 병․의원의 유니폼 소재 선택은 물론 올바른 세탁방법교육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유니폼 감염관리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강릉 영동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강원도와 경기도치과의원 150여 곳(강원 80곳, 경기 70곳)을 대상으로 치과위생사의 유니폼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감염관리 교육을 받은 치과위생사는 51.3%, 받지 않은 치과위생사는 48.7%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감염관리교육을 받지 않은 치과위생사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이하로 유니폼을 세탁하는 비율이 89%에 달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2.7%, 세 번은 8.2%였다. 감염관리교육을 받은 치과위생사 역시 일주일에 한번 이하로 유니폼을 세탁하는 비율이 63.6%에 달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23.4%, 세 번은 13%였다. 또 유니폼을 치과에서 세탁한다는 답변이48.7%, 집 등 다른 장소에서 세탁한다는 답변이 51.3%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와 관련해 연구팀은“현재 우리나라 상당수 병․의원들은 일상 업무를 하는 의사나 간호사의 유니폼은 오염세탁물로 보지 않아서 원내세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는 엄연히‘의료기관 세탁물관리규칙’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나 치과 유니폼은 수관을 통한 물과 에어로졸, 피고름, 분진가루 등이 직접적으로 튀거나 묻기 때문에 간호사들이 가정에서 세탁을 한다고 해서 치과위생사 또한 같은 조건으로 세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오염된 비말이 날아다니는 치과에서 근무하는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의 유니폼은 사실상 전염성 물질에 오염됐거나, 오염의 우려가 있는 오염된 세탁물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세탁물 관리규칙에 따르면‘의료기관 세탁물’은 의료 기관에 종사하는 자와 진료를 받는 환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세탁과정을 거쳐 재사용할 수 있는 세탁물이다. 의료기관 및 위탁처리업자는 오염세탁물을‘전염병예방법 및 관리에 관한 법률시행규칙’에 따라 ‘증기소독’, ‘끓는 물 소독’ 또는 ‘약물소독’ 방법으로 소독한 후 세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의료진의 근무복을 의료기관이 자체시설 또는 위탁기관에서 세탁해야 한다. 

또 의료 기관과 처리업자 등은 세탁물관리책임자를 지정해야 하고, 인터넷교육 등을 포함 연간 4시간 이상 감염예방에 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종합병원에서 조차 세탁물처리에 따른 경비 등의 문제로 병원에서 나오는 수술복, 환자복, 병상덮개 등은 자체세탁이나 외주를 주고 직원들의 유니폼은 가정세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더군다나 근무인원이 적고 상황이 열악한 치과의원급에서 외주세탁을 맡기는 일은 현실적으로 더욱 힘든 상황이다.

실제 서울과 경기도지역의 치과 등에 확인한 결과 규모가 작은 치과의원들은 치과가운이나 유니폼을 대부분 가정에서 세탁하고 있었다. 한 치과위생사는“진료 시에 입은 유니폼을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가져가 세탁하는 것이 다소 찝찝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원장님과 직원들 모두 해봐야 4명이 근무하는데 유니폼 세탁만 따로 맡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치과에서는 자체세탁실에서 세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유니폼과 수건, 수술포 등의 세탁물을 분리해 세탁하기 보다는 한꺼번에 세탁해 2차 감염의 위험성을 배제 할 수 없었다. 정확한 세탁장소나 세탁시간, 물 온도 등 세탁규정관련 교육을 들어봤다는 치과위생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연구팀은 “유니폼 등을 세탁하는 것은 단순히 빨래를 하는 것이 아니다. 2차 감염과 병원균의 노출방지를 위해 세탁물을 나눠서 세탁하고 철저하게 위생소독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유니폼의 감염관리기준을 마련해 올바른 유니폼관리지침을 치과계에 알리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실제 감염사례 1…서울아산병원 세탁실 근무자 전염병 ‘옴’ 감염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염병을 유발하는 옴이 발견됐다. 서울아산병원 세탁물을 관리해 오던 직원 3명이 최근 가려움증을 호소해 검사한 결과 옴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격리 조치됐다. 병원 측은 세탁실에 근무하는 직원 80여 명과 감염자와 접촉했던 환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전체에 옴이 퍼졌을 가능성 또한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옴 환자발견 당일 세탁실 전체에 대한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외부로 나간 세탁물을 모두 수거해 재 세탁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병원의 한 관계자는 "감염자의 경우 병원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옴은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면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피부병의 한 종류다. 특히 접촉에 따른 감염성이 높아 옴 진드기에 오염된 옷이나 이불 등은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한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에서는 2012년 9월에도 직원 15명이 옴에 감염됐던 전례가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감염사례 2…서울대병원 세탁물 '슈퍼박테리아 원인균 검출'

서울대병원의 환자세탁물을 감싸는 천에서 슈퍼박테리아로 발전할 수 있는 원인균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공공운수노조서울대병원분회는 자체 검사 결과 병원 환자복과 침대보 등을 감싸는 천에서 패혈증이나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병원이 수익성을 이유로 세탁물관리를 외주업체에 맡겨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직접조사를 의뢰하지 않아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천을 전면 교체한 것은 균 발견 여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 국내 병․의원들 의료폐기물‧병원세탁물관리 '허술'

메르스 사태를 겪었으면서도 국내 병‧의원들의 의료폐기물과 병원세탁물관리에 허술함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병원 복도에 쌓여 있는 의료폐기물. 다른 병원의 쓰레기장에도 주사바늘과 혈액이 묻은 탈지면 같은 의료폐기물들이 그냥 버려져 있었다. 의료폐기물수거업체의 관리는 더 허술하다. 의료폐기물과 일반쓰레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가 하면, 오염된 혈액이 들어있어 2차 감염 가능성이 큰 용기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기도 했다.

의료폐기물수거업체 관계자는 "낮은 단가로 계약해서 오면 비용절감을 안 하면 내 돈 내고 처리할 순 없기 때문에 폐기물을 혼합한다거나 박스를 재사용한다거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환자복이나 의사가운 등의 관리도 엉망이었다. 환자들의 분비물 등이 묻어 있는 만큼 전문적으로 세탁해야 하지만, 일반 업체에 맡기거나 스스로 관리하게 하는 게 현실이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적절하게 시간이 지나면 세탁을 해서 갈아입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옷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니까 오래 입기도 하고, 작은 병원들은 본인이 빨기도 하고 그래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으려면 이런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다.

● 의료용품 일회용 사용으로 감염예방 및 환자만족도와 의료기관 청결유지가 최우선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같은 대형병원들조차도 의료세탁관련 위생상태 불량으로 전염병이나 슈퍼박테리아 원인균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세탁물위생 상태에 대한 불신은 의료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모든 의료행위의 기본은 철저한 위생관리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의료기기나 의료 기구에 대한 위생관리뿐만 아니라 이제는 더 나아가 환자가 입고 쓰는 의류나 침구류에 대한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때이다. 선진의료기술뿐만 아니라 선진의료'마인드'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인들이 입는 의류에도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OECD국가 중 감염체계가 하위권에 속하며, 특히 병원 내 감염관리는 더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예로 국립대학병원에서의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감염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의료보험체계의 문제도 있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 하는 병원들이 이익을 위하여 1회용품을 재사용 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 

또한 베드, 베개커버, 환자가운 등 세탁물의 직접관리가 아닌 위탁업체에 맡김으로써 그 관리체계에도 구멍이 나있다. 그리고 세탁을 위해 세탁물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서로 구분 없이 뒤섞여 이동과정 중에서 위생 감염이 의심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국내환자들 스스로가 이를 지적하고 있다. 초음파검사 시 젤을 사용하고 수건이나 걸레 등으로 닦는 경우, 수시로 환자가 눕는 응급실 베드에 피가 묻은 채로 다른 환자를 눕히는 경우, 병실 베드포의 잦은 세탁요구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외국인 의료관광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잘못하면 미용이나 성형 목적으로 멀쩡하게 온 외국인이 시술(수술)등으로 기타 감염이 되어 다른 질병이 생기는 국가적 망신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얼마나 국내외적으로 손실이 컸었나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은 호텔, 병원 등의 침대, 가운, 수술복 등을 1회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세탁에 대한 부분을 없애는 분위기다. 

이에 우리나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위생에 큰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더 큰 재앙을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 등 관련기관에서도 점차 선진국처럼 호텔, 병원 등의 침대, 가운, 수술복 등을 1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점으로 병원 인증평가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1월15일 의료기관세탁물 관리규칙시행 제2조에 따르면‘의료기관세탁물’이라 함은 의료 기관에 종사하는 자 및 진료 받는 환자가 사용하는 것으로서 세탁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다음의 세탁물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 의료용품을 의료선진국들처럼 1회용 의료용품 사용으로 의료종사자에게 편리하고, 병원 측에서는 금전적으로 이득이 되며, 환자에게는 위생적이어서 여러모로 득이 되는 일회용 의료용품사용으로 대체하는 방안마련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한 행정편의적인 대책 마련보다 실질적인 감염예방책을 세워 메르스 사태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2015년 대한민국은 메르스 사태로 국가가 가장 기본적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에 분노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권위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메르스 사태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떨어뜨렸으며,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고, 이에 만전을 기할 때이다.

특별취재팀  sunday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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